南朝鮮踏査記 (1938年)
農業朝鮮 本社特派員 韓長庚氏 通信 (抄)
第八信 (十月二十八日)
오늘이 十月二十八日입니다 지금 羅州平野의 한복판에 와서잇습니다 本社를 出發한지도 벌써 한달이 되엿스니 歲月은 참으로 빠릅니다 이와 같은 만흔날짜를 소비하엿스되 원래 巡廻區域이 넓은지라 마음대로 보지못한것이 遺憾입니다 이제까지의 通信은 너무 簡略하엿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巡廻는 主로 徒步로서 農村을 다녓기 때문에 낮에는 時間이 업고 밤에는 路困이나서 다리가 압흐고 눈이 저절로 갑겨서 그냥 자버리게되니 通信한장 하기에도 餘裕가 업섯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퍼부어서 어듸로 나갈수도업고 하로의 閑暇가 생겻슴으로 이제까지 도라다니면서 보고드른 것을 좀 자서히 써보랴고합니다
京釜線車中의 젊은 두 勞働者
南鮮巡廻를 떠나든 지난 九月二十九日이엿습니다 京釜線車를 타고가는데 저편에 얼골이 蒼白한 젊은 勞働者 두사람이 앉어 잇섯습니다 니히는 二十 二三勢식 되여보이고 慶尙道말 사투리를 쓰는데 그 이약이하는 말을 드러보면 멀리 北鮮地方으로부터 오는 모양이엿습니다 나는 말동무도 업는 車中에서 좀 심심푸리라도 하기 爲하야 그들의 곁에가서 앉으니 한 靑年은 왼손가락 세개가 업서진것이 보입니다 그 靑年은 慶南咸陽 사람인데 남의집 머섬을 살다가 勞働者로 뽑혀서 咸北 어느 工事場에서 일을하는데 天井의 돌이 떠러지는 바람에 손가락 세개를 일허버리고 二個月이나 治療하다가 故鄕으로 도라오는 길이오 다른 한 靑年은 慶南密陽 사람으로서 亦是 勞働者로 뽑혀서 咸北으로 갓는데 정작 가서보니 工事請負業者들의 하는 行動이 처음 이약이하던 條件과는 판판히 틀려서 勞働時間이 길고 賃金이 적고 밥값이 빗사고하야 도저히 견딜수가 업스나 工事場에서는 勞働者가 마음대로 가는것을 嚴重히 監視함으로 逃亡하는者가 續出하고 自己도 한 간죠(賃金支拂)의 돈을 찾지못하고 겨우 車費를 만들어가지고 밤에 逃亡하여 오는 길인데 어제저녁과 오늘아침에는 호떡 한개를 먹엇다고합니다 나는 빵떡 몇개를 사서 그들과 함께먹으면서 그들의 感想을 무럿습니다 그들의 말에 依하면 勞働者를 斡旋한 郡面當局에서 間或 現地에 出張하야 請負業者들의 行動을 監視하는때는 勞働者에 對한 待遇가 조곰 조와지지만 그 監視人이 도라가면 또다시 낫부게되여 버리니 工事場에는 어느때던지 郡面當局의 監視人이 常住하엿스면 조켓다고 합니다 이런이약이 저런이약이를 하는동안에 咸陽靑年은 全羅線을 타기 爲하야 大田에서 나리고 나는 金泉에서 咸陽靑年과 作別하고 내렷습니다 비록 몇時間안되는 동안의 交際이엿지만 서로 갈릴때에는 그들이 自己身勢를 한탄함민지 퍽 섭섭해하는 氣色이 보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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